저번에 코스트코에서 산 간 쇠고기로 아들이 햄버거 만들어 먹자고 해서 나머지 재료를 사러 월마트에 왔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토마토가 아주 큼지막하고 신선하고 좋아 보였다. 하지만 분명 GMO 토마토일 거라 싶어 평소에 사는 줄기에 달린 토마토를 살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게 제일 좋아 보여 이걸로 샀다. 토마토 달랑 두 개 들어있는데 $1.99 라니 좀 비싸지만 햄버거에 넣을 만큼 사이즈가 크면서 GMO 가 아닌 건 이거밖에 없었다.
파는 햄버거에는 안들어가지만 필요했어서 파도 샀다. 유기농 파가 $1.86 인데 파는 여기 월마트에서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다른 데는 유기농이 아니든지 있더라도 더 비싸다. 월마트에도 없을 때가 많은데 오늘 딱 한 개 남아 있어서 잘 샀다.
양상추도 샀다. 양상추 사서 씻는 게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씻어져 있는 걸로 샀다. 보통 때 샐러드 해 먹을 땐 위에 있는 로메인상추를 사지만 햄버거엔 보통 양상추를 넣기 때문에 아래에 있는 iceberg 샐러드로 샀다.
제일 중요한 햄버거빵. 일반 햄버거빵보다 더 비싸고 맛있는 브리오쉬빵으로 샀다. 6개에 $4.97.
집에 계란이 떨어져 가서 계란도 샀다. 난 제일 비싼 pasture-raised 로 산다. 계란은 꼭 이런 걸로 먹어줘야 한다. 전에 계란 관련 다큐멘터리 본 이후로 일반 제일 싼 계란은 못 사겠다. 그런데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바로 옆에 있는 것도 pasture raised 인데 $5.28로 더 싸네. 다음엔 저걸로 사야겠다.
마요네즈를 살려고 보니 역시나 내가 평소에 사던 거 말곤 살 게 없다. 올리브 오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는 것도 성분표를 보면 올리브오일만 있는 게 아니라 카놀라유나 다른 몸에 안좋은안 좋은 기름들이 같이 들어있고 계란도 그냥 일반 계란이 들어있다. 그리고 cage free 계란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는 것들도 보면 다 안 좋은 기름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내 선택은 결국 이 아보카도 기름으로 만든 마요네즈가 되었다. 이거 말곤 살 게 없다. 이건 기름도 아보카도 기름만 들어있고 유기농 계란과 다른 재료들도 다 유기농인 걸로 들어있다.
지나가는 길에 히말라야 소금 대용량이 있어서 샀다. 코스트코엔 히말라야 소금이 있기는 해도 갈아서 뿌리는 거만 있었던 거 같다. 이렇게 이미 갈아져 있으면서 대용량은 잘 못봤는데 여기 있어서 바로 구입.
지나가면서 농심 탄탄면과 새우튀김우동이 보여 사진 찍어봤다. 탄탄멘은 코스트코에도 팔던데 사보진 않았다.
지나가면서 고추장이 보여서 또 찍어봤다. 전에 위 비비고 고추장 사 먹어봤는데 일반 한국 고추장과 다르게 좀 물 섞인 거 같은 묽은 고추장이라 딱 핏자 위에 뿌려먹으면 좋게 되어 있었다. 뭐 없는 거 보단 나으니 아마 밥에 비벼 먹어도 괜찮을 거 같긴 하다.
쓰리라차 소스들도 한번 찍어봤다. 쓰리라차 소스가 요즘 전세계적으로 동이 났다고 하는 걸 들은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원래 쓰리라차로 유명한 그 브랜드의 쓰리라차는 안 보이고 다른 쓰리라차들만 있는 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바게트도 구입. 이렇게 잘라져 있는 거 요즘 진짜 잘 안팔던데 딱 하나 남아있어서 득템했다. 안 잘라져 있는 것들은 많은데 그것들도 요즘 가격이 올라서 $1.5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어떻게 이건 옛날 가격 그대로 $1 이지?
사는 김에 내가 좋아하는 에브리띵 시즈닝 되어 있는 바게뜨도 하나 샀다. 이것도 전에는 잘라져 있는 것도 팔았는데 요즘은 통 보기 안 보여서 아쉽다ㅠ
계산대 근처에 마침 며칠 전 발렌타인 데이였어서 그런지 발렌타인데이 꽃들이 50% 세일하고 있었다. 사고 싶었지만 다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한참을 아쉽게 쳐다만 보다가 그냥 왔다. 발렌타인데이에 꽃 선물도 못 받은 불쌍한 나.. 이러면서..ㅎ
집에 와서 햄버거 만들 준비를 했다.
버터를 미리 잘라놓고
햄버거 레시피를 미리 엄청 많이 봐뒀는데 소스가 중요한 거 같아서 소스를 제일 먼저 만들었다.
마요네즈에 케찹 조금, 허니 머스타드 조금, 양파가루 조금과 후추 조금을 넣고 잘 섞어줬다.
그 다음 기름종이 위에 간고기를 꺼냈다.
6등분으로 잘라서 살살 햄버거 패티 모양으로 누르면서 모양을 동그랗게 빚어줬다. 이 때 핵심은 너무 주물거리지 않아야 한다.
한국 사람들이 햄버거 패티를 만들면 보통 다진 양파도 넣고 밀가루나 계란 등을 넣거나 해서 마치 동그랑땡처럼 만드는데, 내가 이번에 미국 사람들 레서피들을 찾아본 결과 미국 사람들은 다진 쇠고기를 동그랗게 빚어 놓기만 할 뿐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는. 가끔 거기에 미리 소금, 후추를 뿌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바로 굽기 때문에 그렇게 미리 뿌리는 것도 아니다. 아무튼 대부분은 그냥 그렇게 간쇠고기를 뭉친 걸 바로 구우면서 그 위에 소금, 후추를 뿌렸다.
그리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패티 세 개를 넣고 미리 잘라둔 기름종이를 위에 올리고 포테이토 매셔로 눌러줬다. 버거 눌러주는 게 따로 팔긴 하는데 집에 포테이토 매셔가 있는데다 기름종이 위에 눌러주는 거라 그냥 이걸로 하면 될 거 같아 따로 버거 누르는 걸 사지 않았다.
패티 위 기름종이를 뗀 후에 패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버터도 조금 잘라 넣었다. 다른 레서피엔 버터를 넣지 않는데 고든 램지 레서피를 보니 버터를 넣길래 나도 넣어봤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기름이 너무 많이 나와 옆으로 너무 많이 튀어서 다음엔 안넣어야겠다.
뒤집어서 다시 소금, 후추로 간을 해주고 패티가 줄어들어 공간이 생겨 두 개를 더 넣고 굽고 역시 뒤집어서 또 소금, 후추 간을 해준 후 또 자리가 남아서 나머지 패티 하나를 더 넣었다. 마지막 껀 제일 세게 눌러줬더니 제일 얇으면서 제일 크게 퍼졌다.
레서피에 보면 다들 이 상태에서 패티 위에 치즈를 하나씩 올려주는데 난 그냥 햄버거가 더 좋아서 치즈는 올리지 않았다.
빵은 따로 다른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구워줬는데 사진은 못찍었다. 그렇게 구운 빵 양면에 아까 만든 소스를 바르고 상추, 토마토 넣어서 완성했다. 남편과 아들이 너무 맛있다면서 각각 두 개씩 먹고 내 패티 2/3 개로 빵 하나 더 해서 남편은 총 3개를 먹었다. 아들은 여태까지 먹은 햄버거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고 하면서 내일 또 먹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좀 덜 눌러서 뚱뚱하게 만들어진 패티는 그거대로 육즙이 많이 나와서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냉동 패티 사서 햄버거는 많이 해봤어도 이렇게 간쇠고기로는 거의 처음 만들어본 거 같은데 처음 만든 수제 햄버거치곤 성공이라 기분 좋다.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잘 준비해서 더 잘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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